미투 한달, 우리 사회는… 

문체부 예술계 종사자 설문서 

가해자 43.5%가 선배 예술가 

김해 번작이 대표 미투 첫영장 

미성년자 추행 밝혀지면 처벌 

천주교, 신부 성폭력 공개사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시작된 국내 ‘미 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펼쳐진 지 한 달 만에 첫 사법 처리 대상자가 나왔다. 문화·종교 각 영역에서 피해자의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천주교 최고 의결기구인 주교회의는 수원교구 소속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를 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계의 성폭력과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문 조사 결과, 문화예술인들의 3분의 1 이상이 피해를 당하고도 제대로 대응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 대표에게 구속 영장=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극단에서 활동하던 미성년 단원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미성년자 위계 등 간음)로 김해 연극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5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미 투’ 운동 성폭력 혐의자에 대한 첫 구속영장 신청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2007∼2012년 당시 16·18세였던 여중·여고생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차량과 극단 사무실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조 씨가 성폭행 당시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피해자들이 다닌 중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연극반을 운영했고, 이후 극단에서 배역을 맡아 활동한 이들을 성폭행·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주교주교회의 공개 사과=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2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한다. 이 자리에 ‘거짓 사과’ 논란을 일으켰던 수원교구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요 종교의 최고 의결기구가 최근 ‘미 투’ 운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었던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했던 사실이 피해자의 ‘미 투’로 공개됐다. 한편 피해자의 심리상담사인 김이수 씨는 26일 자신의 SNS에 “본 사건과 관련해 한 신부가 7년간 사죄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는 말이 떠돌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되고 있다”며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성폭력 신고 4% 불과=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에서 문화예술계 종사자 1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39.5%가 성폭력에 대해 ‘대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성폭력 피해자나 목격자 중 신고한 비율은 4.1%에 불과했고 ‘자리를 옮기거나 도망쳤다’는 소극적 대응을 한 응답자도 20.0%에 그쳤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로는 ‘그 사람의 행동이 성폭력인지 몰라서’(40.9%),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28.4%), ‘말을 안 들으면 큰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3.1%)로 나타났다. 신고하지 못한 이유는 ‘신고를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39.7%)가 가장 많았고 ‘가해자와 계속 마주칠 수밖에 없어서’(27.2%), ‘앞으로 나의 예술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서’(23.0%) 순이었다. 복수 응답한 피해자들의 성폭력 유형은 언어적 성희롱이 42.6%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 27.5%, 시각적 성희롱 25.6%, 강간 미수 4.0%, 강간 2.0%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선배 예술가가 43.5%로 다수를 차지했고 동료·후배 예술가 28.7%, 교수·강사 23.2%였다. 문체부는 이번 설문은 문학, 시각 예술 분야를 대상으로 한 예비 조사로 확대 해석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를 토대로 본격적인 실태조사와 예방교육, 피해지원 등의 대책을 다음 달부터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창원 =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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