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해발 792m 바위로 만든 별장 ‘카사 도 페네도’

2018060102686_0_20180604095307189.jpg?ty포르투갈 북부 파페산 중턱에 위치한 바위집 '카사 도 페네도'. /Feliciano Guimaraes

포르투갈 북부 파페(Fafe) 산 중턱에는 석기시대 원시인들이 살 것 같은 바위집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름은 ‘카사 도 페네도(Casa do Penedo)’. ‘돌의 집’이란 뜻이다. 누가 2600피트(약 792m) 고지에 이토록 기이한 바위집을 만들었을까.

1972년 봄, 포르투갈의 기마랑이스(Guimarães) 출신인 로드리게스(Rodrigues) 일가족은 파페산으로 소풍을 떠났다. 자연 풍경을 즐기던 도중 비가 쏟아려 자동차 안에서 잠시 쉬는데, 로드리게스의 눈에 산에 놓인 커다란 바위 4개가 들어왔다.

2018060102686_1_20180604095307196.jpg?ty카사 도 페네도는 미국 애니매이션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에 나오는 바위집을 모티프로 했다. /MeTV
당시 유행하던 애니메이션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The Flinstones)’에 등장하는 바위집에서 영감을 얻은 이 엔지니어 출신 가장은 이 바위들을 이용해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가족과 주말에 파페산에서 지내기 위한 별장 용도로 바위집을 만든 것이 지금의 카사 도 페네도가 됐다.

2018060102686_2_20180604095307201.jpg?ty네 개의 화강암 사이를 돌로 메우는 방식으로 건축된 카사 도 페네도. /boingboing.net

카사 도 페네도는 1972년에 짓기 시작해 1974년 완공됐다. 네 개의 둥글넙적한 큰 돌을 기둥으로 삼고, 돌과 돌 사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건축했다. 유리로 된 창과 나무로 된 계단을 제외하면 집 외벽은 전부 돌이다. 이 돌은 화강암이어서 적어도 2970년까지는 끄떡없다는 건축가들의 진단을 받을 만큼 튼튼하다.

2018060102686_3_20180604095307208.jpg?ty계단과 방 벽면은 나무로 만들었다. /asiantown.net

집 외관은 투박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르다. 별장으로 썼을 만큼 아늑하게 꾸며졌다. 침실은 3개가 있는데, 방 모서리가 전부 삐뚤다. 자연석을 뼈대삼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집을 지었기 때문에 아파트처럼 네모반듯한 방은 찾아볼 수 없다.

2018060102686_4_20180604095307214.jpg?ty집 마당에는 바위 속을 깎아서 만든 수영장이 있다. /asiantown.net

추운 겨울을 견디기에 충분한 벽난로도 있다. 마당에는 바위 속을 파내서 만든 수영장도 있을 만큼 휴양 역할에 충실한 집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전기다. 오래 전 산속에 지은 탓에 전기를 공급받을 길이 없어 밤에는 촛불을 켜고 살아야 한다.

카사 도 페네도는 포르투갈 국영방송에 단골로 등장한다. 워낙 기이한 외관 탓에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집’을 뽑는 온라인 투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웃 주민들 뿐 아니라 포르투갈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 신기한 바위집을 보기 위해 한적했던 파페산을 오르기 시작했다.